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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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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짜장면 한그릇 드실라요?

작성자
: 이수빈
작성일
: 2022.01.07
조회수
: 104

<문경희 목포사랑회>

짜장면 한 그릇 드실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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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낭만항구 목포에서 어르신들과 행복한 동행을 하고 있는 문경희입니다.

 

행복한 맛

여러분~~ 짜장면 좋아하시죠? 저도 무지 좋아합니다. 먹었던 짜장면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짜장면은 졸업식이 끝나고 아버지가 사주셨던 짜장면입니다. 살아오면서 짜장면을 많이 먹었지만 왜 유독 그 짜장면이 생각나는 걸까요? 목포사랑봉사회 회장이 되었을 때 그 추억의 짜장면이 떠오른 것은 행복한 맛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일겁니다. 그리고 그 행복한 맛을 우리 지역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즉석 짜장면을 생각해내었고, 짜장면차를 구하기 위해 수소문했습니다.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이 있죠. 기적처럼 2.5톤 짜장면차를 가진 사장님이 함께 봉사하고 싶다는 연락을 주셨습니다. 즉석에서 뽑은 추억의 짜장면 맛, 궁금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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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추억 나눔 짜장면

좁은 차안에서 면을 뽑아 달달한 소스를 탁, 얹어서 내놓으면 후루룩 후루룩, 한 그릇을 뚝딱 비우십니다. 어르신들은 연신겁나게 맛있네잉~”를 외치시죠. 한 그릇 더 달라고도 하시고, 거동이 힘들어 집에 계신 할아버지가 생각난다며 싸 달라고도 하십니다. 짜장면 한 그릇에 칭찬세례를 얼마나 받는지 모릅니다.

요롭콤 맛나게 먹었는디 내는 줄 것도 없고 어쩐다요.”

오메! 착한일 많이 항께 어짜든 복 많이 받소잉~”

말씀하시는 얼굴에 추억이, 행복이 묻어날 때 우리 봉사회원들은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그 힘으로 목포 시내를 돌며 어르신과 장애인분들에게 찾아가는 추억의 짜장면 나눔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든든한 후원자들

10년 전 어느 날, 두 아이가 취업으로 또 군복무로 제 곁을 떠났을 때 빈 둥지를 지키는 어미 새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동부녀회장직을 제의받고 시작한 활동이 봉사와 지독한 연애에 빠지게 만들었어요. 그러나 그동안의 연애가 결코 녹록하진 않았습니다. 추위와 싸웠고, 더위에 지치기도 했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못마땅해 하는 남편의 시선이었습니다. 그래도 어르신들이 제게 복을 많이 빌어주셔서 지금까지 건강하게 봉사하고 있고, 지독한 안티 팬이었던 남편도 이제는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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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대처하다

마음의 곳간에 가득 쌓인 어르신들이 주신 복덕분에 봉사활동은 순탄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봉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그 실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난생처음 겪어보는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멈춰버렸고 우리는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고민도 잠시, 방법을 찾아냈고 마스크로 단단히 무장하고 짜장면 대신 삼계탕을 끓여서 어르신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갔습니다. 집에만 계시는 어르신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우리는 안부를 살피고 희망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코로나로 생계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을 취약계층을 찾아 찾아가는 짜장면대신찾아가는 희망꾸러미 전달하고 있습니다.

 

놓을 수 없는 손

사랑은 행동으로 이어져야하고 그 행동이 바로 봉사이다.”

제가 존경하는 마더테레사 수녀님의 말씀입니다.

천명분의 김장을 준비하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언 손을 끓는 냄비위에 녹이며, 계속된 칼질로 허리에 통증이 와도 제가 나눔 활동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이 사랑 때문 아닐까요? 김장 한 통에, 짜장면 한 그릇에, 행복한 미소를 짓는 어르신들을 보면 절로 행복해집니다. 제 손을 잡으며 어짜든 복 많이 받소잉~”하시는 어르신들의 손을 놓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그들과 희망을 나누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행복한 동행을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제 봉사도 많이 했고 배도 출출한데 저와 함께 추억의 짜장면 한 그릇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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