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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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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리어카에 사랑을 용접하다

작성자
: 안혁빈
작성일
: 2021.06.24
조회수
: 664

 


김일록 명장의 사진 및 몇장 증서

 

안녕하세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술봉사팀 김일록 명장입니다.

제가 사랑의 리어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느 할머니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성치 않은 몸으로 낡은 리어카에 폐지를 가득 싣고 가시던 할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내리막길에서 리어카를 멈추지 못하셨던 것이었죠.

 

그러던 어느날!!

길을 걷다가 낡은 리어카에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이 어르신도 그 할머니처럼 위험에 노출되어 계시잖아.”

도저히 모른 척 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연 듯 제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리어카에 브레이크가 있다면...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생각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리어카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자.”

충분한 수납공간도 만들자

밤에 운전자의 눈에 잘 띄도록 경광등도 달고...”

무엇보다 내가 가진 용접기술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20141월부터 자전거 브레이크를 응용해서 만든 첫 번째 브레이크는 반 바퀴도 못 가서 이탈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처음 만든 사랑의 리어카는 생명을 지키는 핵심인 브레이크 없이 3대가 만들어졌습니다.

 

대한민국이 인정한 기술 명장인데... 이거 하나 못 만들다니. 솔직히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은근슬쩍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지렛대 원리 응용 브레이크 개발 성공! 특허청장의 실용신안등록증
 

수많은 연구와 실패를 통해 지렛대 원리를 응용한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리어카 브레이크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기쁨도 잠시 다음 관문인 경량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달렸습니다.

 

여러분. 기존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리어카의 무게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무려 55KG이나 됩니다. 여기에 폐지 무게가 더해지면.

제가 끌어도 등골이 휘어질텐데 어르신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여러분이라면 어디를 개선해서 무게를 줄이겠습니까? 사실 줄일 곳이 없습니다.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금속재료는 비쌉니다. 또 다시 답 없는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결국 55킬로그램의 무게를 33킬로그램으로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제 체중은 단 1킬로도 줄이지 못하는데 말이죠.

브레이크 장착, 경량화, 충분한 수납공간에 경광등까지 장착한 사랑의 리어카가 탄생된 것입니다.

   

기쁨도 잠시 사랑의 리어카 기술봉사단슬픈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비가 너무 와서 예정보다 일주일 뒤에 전달된 사랑의 리어카

 

리어카를 쓰다듬으면서 우시던 할머니의 말씀이 우리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영감! 그토록 기다리던 녀석이 왔는데... 한 번 만져보지도 못하고. 어찌 그리 가누.”

리어카를 기다리시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겁니다.

저와 전달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한 쪽에 세워진 할아버지의 낡은 리어카를 보며 멈출 수 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할아버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속으로 무수히 되뇌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사랑의 리어카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제작되고 한번도 빠짐없이 약속된 날에 전달되고 있습니다

 

리어카를 제작중인 모습 이미지 

 

사랑의 리어카는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광고판이 장착된 리어카도 제작하여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경제적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7년 동안 393대의 사랑의 리어카가 전달되었고, 11월이면 대망의 400대가 만들어집니다.  

한 살 사랑의 리어카가 있다면 어느새 낡아버린 일곱 살 사랑의 리어카도 있기에 A/S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A/S는 서비스 기간이 무한대입니다.

그리고 공짜입니다.

 

용접명장 김일록은 대한민국에서 용접분야 최고가 되기 위해서 처절하게 불꽃과 싸워온 노력이 준 이름이라면,

별명으로 붙여준 리어카 명장 김일록은 타인을 위해 봉사한 삶에 준 이름입니다.

둘 모두 를 설명하지만 리어카 명장이라는 말도 참 정겹게 느껴집니다.

 

리어카를 살펴보는 모습 

 

끝으로 사랑의 리어카가 꾸준히 지속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후원해 주는 회사,

경남자원봉사센터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사랑의 리어카는 계속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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