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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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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티움! 독거노인의 웃음꽃을 틔움!

작성자
: 안혁빈
작성일
: 2021.06.24
조회수
: 6091

안녕하세요?

저는 경혜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최사랑입니다.

 

저는 외할머니를 사랑합니다. 맞벌이하던 부모님을 대신해 외할머니가 저를 키우셨기 때문에 할머니의 품이 얼마나 포근한지 잘 압니다.

그래서 저는 할머니와 할머니들이 겪는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학교 사회문제탐구시간에 독거노인 문제를 주제로 발표한 적이 있는데, 홀로 사는 할머니들의 가장 큰 문제가 외로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외로운 할머니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드리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습니다.

그러다 사회복지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봉사활동 지원사업을 신청했습니다.

저의 목적이 잘 전달되어 프로그램에 선정되었고 그 결과 청소년재능기부봉사단 티움을 결성했습니다.

 

청소년 재능기부 봉사단 발족

우리는 할머니를 도울 수 있다는 기대를 하며 청소년과 독거노인 1:1 가정방문형 멘토링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처음 할머니 댁을 방문했을 때는 너무 어색했습니다. 준비 없이 찾아가 제가 짐이 된 것 같아서 아, 얼른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손녀 같은 우리가 찾아와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나중에는 오히려 줄 것이 없다며 미안해하셨습니다. 할머니도 저도 서로 미안할 뿐이었습니다.

그동안 이야기 상대가 없었던 할머니는 제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할머니는 남편이 돌아가시고 홀로 생활하신 지 10년이 되었고 자녀들이 찾아와 챙겨주지만, 나이가 드니 혼자 사는 것이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쪽 손목을 수술했는데, 수저를 드는 일도 글씨를 쓰는 일도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인자한 미소로 우리를 반기며 힘든 내색을 하지 않던 할머니였는데, 우리는 정말 걱정이 됐습니다.

 

어떻게 하면 할머니를 도울 수 있을까?

 

소근육 운동을 위해 만든 점토 사진 

생각한 끝에 전문 강사에게 소근육 운동을 배웠습니다. 동아리 친구들과 손가락을 주무르고 관절운동을 배워 할머니 댁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할머니와 함께 점토로 만들기도 하고 손가락 운동도 했습니다. 할머니 방에는 알록달록한 점토 토끼가 강아지가 새가 생겨났습니다.

꾸준히 운동한 할머니는 손 건강이 좋아져 혼자서 수저를 들고 글씨도 쓸 수 있습니다.

비로소 할머니 얼굴이 환해졌고 우리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할머니들과 추억을 쌓다 보니 외할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봉사 가서 만난 할머니도 이렇게 나를 기다리시는데, 외할머니는 얼마나 나를 기다리실까?’ 솔직히 바쁘다는 핑계로 가장 사랑하는 외할머니께 소홀했습니다.

티움 활동은 외할머니께 소홀했던 저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전에는 아프리카 어린이나 혼자 계신 할머니를 보면 불쌍하니까, 사회적 약자니까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할머니가 그냥 불쌍하고 약한 존재가 아니라 는 생각을 합니다. 저보다 수십 년을 먼저 살아온 지혜로운 인생 선배이고 뭐든 모르는 게 없는 분이었습니다.

 

제 꿈은 선생님이었습니다.

할머니를 만나고 난 지금은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을 의 뜨거운 불씨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웃에 대한 관심은 줄고 관심이 필요한 사람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 작은 불씨를 큰 불꽃으로 키우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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