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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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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이그나이트V-KOREA] '메리오케스트라' 청소년과 대학생이 함께하는, 찾아가는 문화봉사단

작성자
: 오주은
작성일
: 2018.02.26
조회수
: 50229

 

 

[자원봉사 이그나이트V-Korea]

청소년과 대학생이 함께하는, 찾아가는 문화봉사단 메리오케스트라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지하철역을 오갑니다. 그리고 그 공간은 그리 달가운 공간만은 아닙니다. 특히 지친 퇴근 시간이라면 더욱 그렇죠.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지하철에서 또 지칠 수밖에 없는 걸까요?

 

어느 날 문득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지하철에서,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나를 위한 작은 위로의 순간이 있으면 어떨까? 매일 무심하게 지나치던 공간이 아름다운 화음으로 가득하면 어떨까? 하고요.

 

  대학생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혹시 오케스트라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비싼 입장료를 내고, 웅장한 무대에서 들려오는 생소한 음악, 조금은 딱딱하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공연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케스트라가 쉽게 좁힐 수 없었던 거리를 조금씩 좁혀 나가기 위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선물하는 문화봉사단입니다. 메리오케스트라는 2015년부터 다양한 전공의 대학생과 중고생들이 하나의 오케스트라가 되어, 지하철역에서 찾아가는 연주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생 단원에겐 중학생과 고등학생, 2명의 멘티가 있으며 학교로 찾아가는 방문 멘토링도 진행합니다. 그렇게 만났던 300명의 아이 중 한 명을 소개하려 합니다.

 

 

 

  지하철에서 빨간 모자를 쓰고 오케스트라 공연하는 산타클로스~

 

 여기 한 아이가 있습니다.

여덟 살 때 처음 첼로를 손에 잡은 아이는 예술 고등학교로 진학을 꿈꿨지만 여느 학생들과 같이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생이 되었죠. 하지만 음악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오케스트라 동아리에 들어가서 우연히 메리오케스트라의 대학생 형, 누나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상상 속 산타클로스처럼 하고 지하철역에 나타나 지친 발걸음의 시민들을 위해 연주를 했는데요, 시민들도 우리와 똑같이 산타모자를 쓰고 일일 지휘자가 될 수 있는 이벤트도 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 수술 경과를 보러 가던 길에 우리 연주를 듣고 마치 로또 맞은 기분이라며 고마워한 아저씨를 만났을 때 그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누나, 제 연주가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아요라고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이라는 현실에 부딪힌 아이는 잠시 악기를 놓을 수밖에 없었지만 꼭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멘토링을 받던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 되어 돌아온 아이는 의젓한 대학생 멘토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계속해서 울려 퍼질 우리들의 하모니 “We wish you a 메리오케스트라

 

 한 명의 대학생이 누군가의 멘토가 되고 멘티로 불렸던 고등학생은 시간이 흘러 또 다른 누군가의 멘토가 되는 이 아름다운 여정 속에서 메리오케스트라는 지금까지 8개 중고등학교에서 300명의 아이들을 만났고, 30여개의 지하철역에서 행복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모두의 일상 속에 우리의 캐롤이 울려퍼지는 그날까지 메리오케스트라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2017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V-Korea 중앙대회 수상작 보러가기

http://www.ignite-vkorea.com/best_view.php?idx=41&group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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